넷플릭스의 영화 <전란>(戰,亂)은 치열한 전투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강동원과 박정민의 관계는 시대의 아픔을 잘 드러냅니다. 강동원은 역적으로 몰려 한때 귀족의 자손이었던 신분에서 하인으로 전락하게 되며, 박정민은 그를 통해 무예를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신분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로 인해 서로 대립하게 되는 비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기본정보
- 넷플리스 영화
- 감독 : 김상만
- 출연 :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차승원 외
- 러닝타임 : 128분/ 청소년관람불가
-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
신분과 역경: 천영(강동원)의 운명
강동원이 연기하는 '천영'은 종려(박정민)의 가문에서 종려의 몸종으로 살아갑니다. 몸종으로서의 삶은 그의 자존감과 정체성을 깊이 훼손하게 되며, '종려'와의 관계에서도 고뇌를 드러냅니다. 천영은 종려에게 무예를 가르치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가 처한 신분적 비극은 두 사람의 관계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듭니다.
신분의 차이와 갈등의 시작
종려는 천영에게 무예를 배우며 성장하고,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신분의 차이는 큰 벽으로 다가옵니다. 천영이 몸종으로 종려의 다른 가족들에게 배척받고 이런 천영을 종려는 감싸주려고 하지만, 천영의 마음에는 상처가 깊어집니다. 종려는 타고난 착한 천성으로 천영과 편견없이 친구처럼 대해왔습니다. 아버지에 반대하며 천영이 도망가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어사검을 직접 주기까지 했지만 전란을 틈타 일어난 노비들의 반란으로 집이 불타고 식솔들이 모조리 죽는 비극이 발생하며 깊어진 오해로 두 사람의 되돌릴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집안의 노비들이 집을 불태웠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내 노비들이 왜?"라고 말하는 모습은 백성들이 궁에 불을 질렀다는 소식을 들은 왕(차승원)이 "내 백성이? 아니, 왜?"라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이 두 장면은 당시 왕이나 양반들이 노비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한 눈에 보여줍니다.
이 천한 놈을 벗 삼았던 내가... 원망스럽다.
대립의 극화와 민란의 대세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천영은 의병의 무리가 되며 종려는 왕의 수하로서 각자의 삶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각각의 길을 선택하며 서로 적으로 서게 됩니다. 이 과정은 양측의 선택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와 시대의 구조적 문제에 기인함을 보여줍니다. 신분에 따른 이념과 책임,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상처는 전란 속에서 더욱 심화됩니다.
전란으로 왕은 궁을 버리도 도망가고 그 빈자리는 백성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전란에서 공을 세우면 면천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백성들을 속이고 자신들이 떠난 뒷 수습을 하도록 말이죠. 하지만 왕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광분한 백성들은 왕을 공격하고 의병의 무리가 아닌 민란의 무리가 되어버립니다.
나를 역도로 만들었으니,
소원대로 그리되어 주마.
비극적 결말과 인간성의 회복
최종적으로 두 사람의 대립은 감정의 극한까지 이르게 되며, 이는 각자가 처한 상황의 비극성을 드러냅니다. 강동원과 박정민의 캐릭터는 상처받은 운명을 공유하며, 서로를 향한 비극적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신분의 차이, 그리고 시대의 압박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고투는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전란>은 천영과 종려의 관계를 통해 신분의 격차와 갈등이 가져오는 비극적 결과를 탐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가 아닌, 인간 존재의 의미와 신분 속에서의 갈등을 드러내며, 역사 속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강동원과 박정민의 관계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정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로 남을 것입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서울의 봄> 12.12사태를 자세하게 그려낸 영화 등장인물과 줄거리 그 속에 담긴 인간성과 역사적 파장 (35) | 2024.12.08 |
---|---|
영화추천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선사하는 영화 '위키드' 오즈의 새로운 판타지 (0) | 2024.12.06 |
영화 리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재난과 정치의 경계에서 (18) | 2024.11.17 |
영화 추천 리뷰 탈주 줄거리, 등장인물 : 분단을 넘어 느끼는 인간의 의지와 갈등 (2) | 2024.11.16 |
영화 하이재킹 리뷰 : 긴장감 넘치는 실화의 매력 (4) | 2024.11.16 |